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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살이 되기 까지

 

 

얼마 전 학원 수업에서 선생님이 말씀하셨다. "20대 초반이 지나면 그 다음은 금방 서른이야."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의 눈빛을 보냈다. 시선은 고정된 채 내 마음은 과거의 나를 찾아 헤매고 있었다. 분명 나름의 멋진 인생을 꿈꾸며 다양한 도전을 했고, 세상이 나를 휘두르게 가만두지 않겠다 다짐하며 지혜로운 사람이 되고자 공부했다.

 

하지만 정신을 차려보니 서른이라는 분기점에 도달하기 직전이다. 대학 친구들과의 카톡방에 올라오는 이야기는 주식투자와 자동차 얘기로 바뀐지 오래고, 친한 친구들에게서는 청첩장이 날아온다.

 

아직까지 사회의 일원으로써 자리를 잡지 못하고 어정쩡한 위치를 점하고 있는 나를 보며 주변에서는 안타까운 눈빛을 보내곤 한다. 가끔 직접적으로 말을 건내시는 분들이 있다. "많이 늦었네?" "아직 취직 준비 중이야?" "지금까지 뭐했어?".

 

인생의 초행길을 걷는 나는 어디로 어떻게 가야할지 혼란스러울 따름이다. 아무리 단단한 바위라도 거센 바람과 쏟아지는 비에는 무기력할 뿐이다. 하지만, 나는 흔들리는 바위보단 단단한 보석이 되기로 마음을 굳혔다. 그 과정이 아무리 힘들지라도.